Categories: 세계

힐러리는 훌륭한 국무장관이었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은 표본이 되는 훌륭한 국무장관으로 칭송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틀랜틱지가 현 국무장관인 존 케리의 업적에 관한 상세한 기사를 내 보낸뒤 힐러리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훌륭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따라 업적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힐러리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도 그녀의 재임 기간 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평화 협정도 없었고 핵무기 위협이 줄어들지도, 진행중인 전쟁이나 내전이 종식된 곳도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클린턴이 케리보다 좀 더 위험 감수를 꺼려하고 좀 더 운신의 폭이 좁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클린턴이 케리에 비해 위험을 덜 감수하려고 한 것이 2016년 대선을 고려해서인지, 아니면 당시의 세계 정치의 상황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닉슨 대통령 이후로 외교 정책에서 가장 많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는 점도 힐러리가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조지 부시 행정부가 남긴 부채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의 운신의 폭이 좁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부시 정권 하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전 세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던 미국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서 클린턴 국무장관은 노력했고 이런 점에서 점수를 매기면 클린턴의 업적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 하에서 국무부 정책 정책 계획 국장을 담당한 앤 마리 스로터(Anne-Marie Slaughter) 프린스턴 교수는 클린턴 장관이 실제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외교 분야에 사람들의 목소리를 끌고 들어왔다는 점, 그리고 전 세계 많은 여성들이나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심어주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Politico)

원문보기

arendt

View Comments

  • 미국의 군사적 권위가 흔들리는 대변환기에 들어섰는데, 나름 평타 친 장관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더 나서야하는 때가 맞죠.

Recent Posts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이 사람이 트럼프의 미래일까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지표나 역사적 사례, 본보기가 있다면 어떤 게…

9 시간 ago

[뉴페@스프] “돈 때문이 아니다” 최고 부자들이 트럼프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는 이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백신 음모론자’가 미국 보건 수장 되다… “인신공격은 답 아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불가피한 인물도 다수 지명된…

3 일 ago

[뉴페@스프] “레드라인 순식간에 넘었다”… 삐삐 폭탄이 다시 불러온 ‘공포의 계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4 일 ago

[뉴페@스프] 사람들이 끌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름 결정론’ 따져보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6 일 ago

‘예스맨의 절대 충성’ 원하는 트럼프…단 하나의 해답 “귀를 열어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준 이들로, 기존 공화당원들…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