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모두가 부유한 집에서 똑똑하게 태어나고 싶어합니다 (심지어 예쁘고 잘생기기까지 원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 같나요? 당신의 대답은 미국 사회에서의 성공이 타고난 가정 환경보다 똑똑한 머리와 야망이 더 중요한 능력 위주의 사회인지 아닌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브루킹스(Brookings)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똑똑한 아이들이 부자집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많은 소득을 올렸습니다. 브루킹스 연구는 1979년 유소년이었던 사람들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이들의 능력, 동기부여, 그리고 경제적 유동성(economic mobility) 사이의 관계를 측정했습니다. 만약 똑똑하고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사는 확률이 높았습니다. 저소득층 출신 학생들 중에서 군 자격 시험(Armed Forces Qualification Test)에서 상위 1/3에 든 학생들의 40%가 성인이 되었을 때 소득 상위 40% 그룹에 속했습니다. 반면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 군 자격 시험에서 하위 1/3을 기록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성인이 되어서 소득 하위 40%에 속했습니다. 물론 똑똑한 것이 소득 분포의 어디에 위치할지를 절대적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브루킹스 보고서가 말하듯이 똑똑하지 않지만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저소득이나 빈곤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유리 마루(glass floor)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1970년대 말에 유년기를 보낸 미국인들의 경우 똑똑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불행한 사실은 종종 부유한 집 아이들이 똑똑한 아이들일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미국 교육에서 가장 큰 차이는 가족 소득에 따른 성취 격차였습니다. 부유한 집 아이들은 부모들이 자식 교육에 엄청난 돈과 에너지를 쏟아부은덕에 유치원때부터 더 나은 학업 성과를 보이며 그 이후로도 저소득층 학생들에 앞서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격차가 있는 걸까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 10대 후반의 청소년의 경우 부유한 집 출신 10명 당 6명은 시험 응시자의 상위 1/3 안에 들었습니다. 반면 저소득층 출신 학생 10명 당 6명은 하위 1/3에 속했습니다. 이것이 왜 미국 사회에서 경제 유동성이 크게 부족한 핵심 이유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것이 왜 연준 의장인 버냉키가 프린스턴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미국 사회의 실력주의(meritocracy)가 공정한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약 부유하게 태어난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모든 환경이 유리하게 되어 있다면 “실력주의”는 얼마나 공정한 시스템이 될 수 있을까요?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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