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자연을 흉내낸 새 카멜레온 섬유

남미에서 나는 나무열매의 일종인 마가리타리아 노빌리스(Margaritaria nobilis)는 빛의 방향에 따라 형광 녹색을 띱니다. 영국 엑시터 대학의 물리학자 피트 부큐싴은 이 열매의 껍질을 조사했고, 이 색의 비밀은 매우 얇게 겹쳐진 이중막에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들어온 빛은 얇은 두 막 사이에서 반사를 반복하며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색깔을 띄게 됩니다. 이 때 어떤 색깔을 띄는지는 두 막 사이의 거리에 의해 결정됩니다. ”

이들은 이 구조를 응용해, 걸리는 힘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섬유를 개발했습니다. 이 결과는 지난 15일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스마트의류 심포지움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이들은 먼저 매우 얇은 고무막 두 장을 겹친 후 가는 심을 중심으로 말았습니다. 완성된 섬유는 인간의 머리카락보다 약간 더 두꺼운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 섬유를 조금씩 당기면서 색깔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섬유는 붉은색에서 노란색을 거쳐 점차 푸른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섬유가 당겨질 때 두 막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며 이 사실은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갈수록 파장이 짧아지는 사실과 일치합니다.

섬유를 당길때 나타나는 색의 변화 Credit: Mathias Kolle

“이 섬유를 사용할 경우, 이두박근이 팽창할 때 색이 변하거나 관절이 굽혀지는 정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등의 흥미로운 운동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적절한 장력을 유지해야 하는 외과 수술 등에 사용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수cm 길이의 섬유를 산업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량생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기능성 섬유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고 있으며, 상호작용이 가능한 다기능 섬유제품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주었습니다.”

(LiveScience)

원문 보기

veritaholic

View Comments

  • 내가 찾고 있는 섬유입니다만 신체의 온도 변화에 따른 건강 상태나 바이러스를 파악하기 쉬운 의료용 섬유로 개발 예정입니다.

Recent Posts

[뉴페@스프] “응원하는 야구팀보다 강한” 지지정당 대물림… 근데 ‘대전환’ 올 수 있다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뉴페@스프] ‘이건 내 목소리?’ 나도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속였는데… 역설적으로 따라온 부작용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4 일 ago

살해범 옹호가 “정의 구현”? ‘피 묻은 돈’을 진정 해결하려면…

우리나라 뉴스가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뉴스로 도배되는 사이 미국에서…

5 일 ago

미국도 네 번뿐이었는데 우리는? 잦은 탄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첫 번째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으로 투표에…

1 주 ago

“부정 선거” 우기던 트럼프가 계엄령이라는 카드는 내쳤던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미국 언론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2 주 ago

트럼프, 대놓고 겨냥하는데… “오히려 기회, 중국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중”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안보…

3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