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던 자매가 동성결혼 문제를 둘러싸고 격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메리 체니와 리즈 체니의 이야기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공화당 소속으로 와이오밍주에서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고 있는 리즈 체니가 폭스TV에 등장해 자신은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며, 이 부분이 바로 자신의 동생과 동의하지 않는 지점이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동성 배우자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메리 체니가 격분하여 페이스북에 “이건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언니가 틀린거야. 언니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있는 것 뿐이야.”라는 글을 남긴 것이죠. 메리의 배우자인 헤더 포우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가족이 어떤 주에서는 보호받는데, 다른 주에서는 보호받지 못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리즈, 15개주와 콜롬비아특별구에서 당신은 내 처형이예요.”라는 글을 남겼는데, 이는 리즈 체니가 유리한 선거구를 노려 버지니아주에서 와이오밍주로 이사간 것을 비꼰 말이었습니다. 리즈 체니는 이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이메일을 통해 “나는 내 동생과 그 가족을 사랑하며, 언제나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기독교인이 취해야 할 행동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도 일했던 메리 체니가 이제와서 이 문제를 두고 자신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위선이라며 리즈 체니 측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반면 메리 체니는 언니가 동성결혼에 대해 극명한 반대 입장을 공개한 것이 최근의 일이며, 69세의 경쟁자에게 맞서기 위해 “젊은 피”임을 내세우면서 어떻게 그런 구시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가족 간의 불화가 아니라, 동성결혼이라는 이슈를 둘러싸고 공화당을 비롯한 미국 보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열의 조짐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리즈 체니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데 반해, 아버지인 딕 체니만 해도 상당히 온건한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죠. 딸들의 불화 탓에 가운데 끼인 부모들의 입장이 상당히 난감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딕 체니 부부는 딸들 앞에서 철저하게 화제를 회피하며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메리 체니는 앞으로도 이 문제를 계속해서 공론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랬다가는 언니의 선거 운동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기자의 말에는 아버지의 딱 부러지는 말투를 연상시키는 “알겠습니다(OK)”라는 대답을 내놨죠.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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