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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비지니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아니타 엘버스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다룬 신간 블록버스터를 내놓았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왜 성공하는지 다룬 인터뷰 일부를 소개합니다.


책을 요약하면 영화, 음악, TV, 책 등 모든 산업에서 블록버스터에 투자한 1달러가 블록버스터가 아닌 산업에 투자한 1달러보다 훨씬 가치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맞나요?

네 간단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투자 위험을 줄려면 분산투자를 해야한다는 통념과 달리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블록버스터 전략이 가장 안전합니다. 몇개에만 크게 투자하는 거죠.

대형 영화에는 많은 관중들이 모이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책에서 가장 인상깊던 부분은 블록버스터의 흥행보다도 대흥행영화가 자신의 영화가 크게 될 것이라 믿는 영화인을 끌어당기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네. TV사업에서도 같아요. NBC가 비용 절감 모드에 들어가자 대박 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다른 곳으로 떠나갔죠. 출판업에서도 가장 인기많은 흥행서적을 출판하지 않으면 반스&노블에서 판매대를 잃고, 아마존과의 협상력에서 밀려 향후 출판하는 서적의 마케팅도 힘들게 되죠. 비용절감은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개선시킬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볼때 좋은 프로젝트와 유통업체를 유인할 수 없게 만들어버립니다.

한번 블록버스터를 성공시킨 업체가 다음 작품도 성공시킬 가능성도 크죠. 그건 왜 그런가요?

후광 효과죠. 영화예고편을 생각해봅시다. 워너 브로스 영화를 보고 있다면, 보게되는 5개 예고편 중 3개가 워너브로스 다음 영화 예고편입니다. 그 중 하나가 다음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큰 건 당연하겠죠. Macmillan 사에서 빌 오라일리(Bill O’Reilly’) 책이 히트쳤다 쳐요. 그가 Macmillan사의 다음 출간서적 저자를 인터뷰하고 서평을 쓸겁니다. 레이디 가가 콘써트에 가서 그 레이블의 신인 가수를 보게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히트작이 히트작을 낳아요.

블록버스터가 영화산업을 지배하는 걸 안좋게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산업이 작동하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겁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투자하고 투자대비 수익을 최대화 시키려하죠. 예술영화를 보려는 관객보다 아이언맨 3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많으니 대형 시리즈 영화가 양산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건 관객의 책임이기도 하죠. 또하나 염두에 둘 것은 이제 영화산업의 대부분 수익이 중국 등 미국 밖에서 발생한다는 겁니다.(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해외에서도 흥행할 영화를 제작하려하는 최근 트렌드는 할리우드를 많이 바꾸어놓았습니다.

이번 여름은 블록버스터가 큰 히트를 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이론이 틀린 건가요?

전혀요. 론 레이저가 실패하긴 했으나 아이언맨 3는 대박이 났습니다. 조니뎁이 나온 론레인저보다 시리즈물이 낫다는 걸 증명했죠. 실패한 소규모 영화들을 우리가 잘 인지하지 못해서 그렇지 블록버스터는 여전히 망할 확률보다 성공할 확률이 큽니다. 제작자들은 앞으로도 마블코믹스의 영웅물 등 더 안전한 투자만 하려들 겁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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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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