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이 같은 또래의 정상적인 아이들에 비해 적은 눈맞춤(Eye Contact)을 한다는 사실은 생후 2년이 지난 아이들의 자폐증상을 진단하는데 쓰이는 보편적인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는 만 2세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던 이러한 진단법이 생후 2개월된 어린 아기에게까지 적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110명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행해진 실험에서 존스(Jones)와 클린(Klin)은 두 개의 실험군을 설정했습니다. 첫 번재 실험군은 형제 자매 중에 장애가 있어 자폐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진단되는 59명의 아기들로 구성되었고, 두 번째 실험군은 평균보다 낮은 자폐가능성을 가진 51명의 유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참고로, 자폐범주성 장애 증상은 88명당 1명 꼴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존과 클린은 이들을 대상으로 2년의 시간동안 주기적으로 동공 추적 장치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실험 결과, 첫번째 실험군에서는 12명의 유아가, 두번째 실험군에서 1명의 유아가 자폐범주성 장애증상을 앓는 것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자폐범주성 장애증상을 진단받은 13명의 유아는 생후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정상보다 훨씬 적은 빈도로 눈맞춤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눈맞춤의 빈도가 생후 2개월된 아이의 자폐증상 여부를 진단하는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존스와 클린은 그들의 실험결과가 자폐증상 진단의 위험이 높은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더 빠르고 효율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발견이 아직 확정적이라 말할 수 없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보편적인 적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수의 표본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 경계합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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