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학석사) 프로그램은 우리 시대 최고의 성공스토리로 뽑힐 만합니다. 1908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HBS: 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1957년 프랑스의 INSEAD를 시작으로 유럽이 받아들였으며,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로 퍼져나갔습니다. 지금은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40년 전만 해도 미국 내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과 MBA 졸업생 숫자가 비슷했으나, 이젠 MBA 숫자가 네 배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폭증하면서 문제도 많아졌습니다.
먼저 투자 대비 수익이 명확치 않습니다. 비즈니스스쿨은 졸업 후 엄청난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던 이전과 달리 금융 위기 이후 사회적 기업, 비영리 기관으로 진출하는 사례를 알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연봉이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코노미스트 2013년 조사자료에 따르면 MBA 졸업생 평균 연봉은 94,000 달러로 5년 전보다 1,500달러 줄었습니다. 그에 비해 등록금은 계속 오릅니다. 시카고 대학의 경우 5년 전보다 17,000달러가 올라 2년 학비가 총 112,000달러에 다다르며 하버드 대학의 경우 25,000달러나 올랐습니다. MBA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이제 비용을 투자 수익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컨텐츠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영학 전반을 일반적으로 가르치던 이전과 달리 전문 지식에 집중합니다. 금융, 헬스케어, 명품, 주류산업까지 특정 산업인력 양성에 맞춰진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죠. ‘빅데이터’도 인기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입학하는 첫날부터 인턴쉽 구직 전쟁에 뛰어들다보니 경영대학원 진학 이전부터 어느정도 커리어 계획을 세워놔야합니다.
온라인 프로그램 제공도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의 경우 일부 강좌를 개방형 온라인강좌(MOOCs, 관련 뉴스페퍼민트기사) 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데, 핵심 상품을 무료로 내놓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C)은 한걸음 더 나아가 아예 온라인으로 MBA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죠. 이 프로그램은 현직업을 그만두지 않고 학위를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좌의 제공이 활성화되면 MBA가 특권층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학위 프로그램으로 변모할 지도 모릅니다. 하버드 대학 클레이톤 크리스텐슨 교수는 “MBA 역사상 처음으로 저렴한 학비로 경쟁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를 표현했습니다. (Economist)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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