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어스가 ‘살만한 가격대의 명품’라인으로 기업 공개 이후 큰 성공을 거두면서 IPO 는 패션계의 새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마크 제이콥스는 루이 비똥 디자이너 자리를 떠나 당분간 그의 브랜드를 상장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DVF)도 패션계의 전문가를 고용해 사업을 확장시키고 상장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죠. 토리 버치는 가까운 시일내에 상장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음에도 증권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들 기업 공개 수순을 고민해보고 있는 건 맞아요.” 투자 은행 임원진의 증언입니다.
마이클 코어스 브랜드는 2011년 12월 기업 공개 이후 주가가 3배 뛰어 현재 기업가치 155억 달러에 다다랐습니다. 의류업계의 전통 강자인 랄프로렌을 뛰어넘는 가치죠. 단숨에 백만장자가 된 마이클 코어스를 보고 다른 디자이너들이 그들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어도 패션업계의 IPO는 지난 몇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Kellwood에 속해있던 럭셔리 옷 브랜드 Vince 가 모회사로부터 떨어져 나왔고 유럽의 명품 프라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브루노 쿠치넬리 등도 지난 몇년동안 상장했습니다.
패션 업계의 IPO가 늘 성공적이었던 건 아닙니다. 변덕스러운 소비자 취향에 주가가 널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캐네시 콜 (Kenneth Cole)은 몇년간의 고전 끝에 2012년 2월 상장 폐지했습니다. 혁신을 포기하고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죠. DKNY의 도나 카렌도 상장 후 고전 끝에 결국 LVMH에 브랜드를 매각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유행을 타는 기업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기업을 선호해왔습니다. 패션기업이라면 특정 디자이너에 의지하기보다 여러개의 브랜드를 가진 기업을 선호했죠. 그러나 최근 마이클 코어스의 빠른 성장에 고이윤을 가져다줄지도 모르는 마크 제이콥스, DVF, 토리버치 등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지금 트렌디한 브랜드에 관심을 보여도 그 열풍이 끝나면 월스트리트는 바로 등을 돌려버릴 거란 겁니다. 주의해야해요.” (N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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