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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페이지를 작성하는 의과대학원 학생들

샌프란시스코 대학(UCSF: University of San Francisco) 의과대학생들은 이제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작성하고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의료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려는 “Wikiproject Medicine”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직접 위키 페이지를 작성하게 한 것이죠. “우리는 우리의 지식을 대중과 공유할 의무가 있습니다.”

수업은 레지던스 인터뷰를 위해 전국을 여행하는 의과대학 4학년이 온라인으로 일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번학기 수업에 등록한 학생은 세명 뿐이지만 새로운 수업의 형태를 시험해보고 점차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UCSF 측은 밝혔습니다. 위키피디아는 의대생들이 고유용어 사용을 삼가고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의사들은 의사들끼리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일반 대중에게 설명하는데는 익숙치 않죠.”

Wikiproject Medicin는 350명이 넘는 의학전문가들이 폐결핵과 매독 등 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논문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국경없는 번역가 협회(Translators Without Borders )에서 다시 고급 의학 정보가 절실한 국가들로 전달하죠. 댕기열에 관한 논문을 자바어(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한 건이나 요로감염증을 힌두어로 번역한 건이 좋은 예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에서 무선통신업체와 협력을 맺어 위키피디아 페이지 무료 접속을 제공하려는 Wikimedia Foundation 의 노력과도 상통합니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수단이 휴대폰 뿐인 국가에서 의학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것이죠.

이 수업을 디자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32세 레지던트 1년차 마이클 터켄 (Michael Turken) 씨는 H.I.V. 테스트 관련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수정한 그의 개인적 경험이 아이디어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2주만에 테스트 결과가 나온다고 적혀있었는데, 사실은 28일을 기다려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어요. 잘못된 정보를 얼마나 많이 열람했나 알아봤더니 수만명이더라구요. 잘못된 정보에 분노하기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동 협력하여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나가는 시스템이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N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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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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