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연이어 일어난 총기 사고 이후, 스타벅스의 최고 경영자 호워드 슐츠(Howard Schultz)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매장 내 총기 반입 금지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총기 소지를 두고 벌어지는 첨예한 법적 논쟁이 아직 결론나지 않은 상태에서, 매장 내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슐츠의 언행은 오늘날 기업들에 용인될 수 있는 사회적•정치적 역할의 범주에 대한 또 다른 해석 공방을 낳고 있습니다.
슐츠는 이러한 공방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이루어져야 할 곳은 사법기관이지 스타벅스 매장이 아니다”며, 그의 언행이 정치적 행동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총기소지에 대한 슐츠의 언행과 스타벅스의 행보는 총기 소지를 두고 벌어지는 최근의 법적 논쟁을 더 가열시키고 있는 양상입니다.
슐리히 경영대학(the Schulich School of Business) 교수 더크 매튼(Dirk Matten)은 총기반입을 금지하는 스타벅스의 행보는 어떻게 사기업이 정부와 같은 정치적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그는 총기 소지에 대한 스타벅스의 정책은 주류 정치 아래에서 작동하는 일종의 하위 정치(sub-politics)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스타벅스는 총기 소지를 반대하는 이들의 정치적 관점을 총기 소지 금지라는 새 정책을 통하여 대변하고 있고, 지지자들이 원하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스타벅스의 노력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제도와 규정으로 옮기는 입법자의 역할과도 같은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벅스의 정치적 영향력이 합당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공공정책 수립이라는 사법기관과 정부의 고유 영역에 사기업이 너무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기업의 정당한 사업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입니다.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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