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이집트의 정치 현상을 어디까지 파악할 수 있을까요? 소셜미디어에서 대량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고, 특히 트위터가 이집트 혁명에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현재 이집트에서는 트위터를 활용한 학제간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2012년에 나온 토드 모스탁(Todd Mostak)의 석사 논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모스탁의 논문은 위치가 표시된 트윗 2500만개를 분석해 무슬림형제단이 실제로 카이로의 빈곤층 거주지역에서 활발한 모집 활동을 펼쳤는지 확인하고, 정치적 이슬람주의가 과연 가난한 자들의 이데올로기인가를 살펴본 연구였습니다. 이슬람주의에 친화적인 트윗의 비율이 빈민가에서 딱히 더 높지 않아, 가난한 사람들이 이슬람주의를 지지한다는 통념에 반하는 분석 결과가 나왔죠. 비록 전 인구가 트위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연구 방법을 제시했다는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카타르컴퓨팅연구소(Qatar Computing Research Institute)와 알자지라가 함께 수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집트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를 분석하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우선 수십명의 유명 정치인을 정치성향에 따라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로 분류한 후, 이들의 트윗을 리트윗한 사람들을 분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트위터 사용자들이 반대 성향의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하지만, 80% 가량의 경우 리트윗으로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죠. 다음 단계에서는 주어진 시기에 각 진영의 지지자들이 특정 해시태그를 얼마나 사용했는가를 파악해, 어떤 사안에서 의견이 양극화되었고 어떤 사안에서는 의견이 통합되었는지를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 12월 헌정위기나 지난 7월 쿠데타처럼 굵직한 사건이 있었을 때는 트위터에서의 의견도 극도로 양극화되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죠. 이런 연구는 특정 상황을 모니터하거나 앞일을 예측하지는 않지만, “정치적 양극화”를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 현 상황을 시각화한데서 의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집트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컴퓨터를 활용한 사회과학이라는 매력적인 학제간 분야에 많은 연구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Al Jazeera)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우리나라 뉴스가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뉴스로 도배되는 사이 미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첫 번째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으로 투표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미국 언론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안보…
View Comments
가난한 사람들이 트위터를 과연 알고 사용할 수가 있을까요? 단지 모든 사람이 쓰는 건 아니지만으로 뭉뚱그리기엔 가난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보다 트위터를 덜 사용하고 트윗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덜할 것 같은데.. 이밖에도 굉장히 변수가 많은 어려운 방법론 중에 하나 같아요.
기사만 읽을 때는 생각을 못 했는데 또 그런 면도 있었군요. 트위터로 소득 수준과 같은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지, 또 가능하더라도 그것을 연구에 이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도 고려해보아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