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사립학교 협회가 흔히 시험 주관사(Educational Record Bureau)의 약자인 E.R.B.로 알려진 초등학교 입학시험을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196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E.R.B.는 어휘 문제과 기초 도형 문제 등을 포함하는 시험으로, 가족 인터뷰와 추천서, 단체 생활 평가 등과 함께 뉴욕 지역 사립초등학교 입시의 주요 평가 기준입니다. 협회장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불필요한 긴장감을 초래하는 입학 시험을 없애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기로 했다”며, 더 이상 회원 학교에 입학 시험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소속 학교들은 자체 결정을 통해 입학 시험을 계속해서 시행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이 입학 시험을 폐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입학시험의 존재로 인해 4-5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등학교 입시 사교육 시장이 과열되자, 각계에서는 표준화 된 시험이 아이의 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아이들을 줄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대안이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협회의 결정이 나오자 시험 주관사는 “단일 평가 제도가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반박 성명을 냈습니다. 주관사는 응답 학교의 80%가 입학 시험이 유용하다고 답변한 설문 조사 결과와 사교육 열풍에도 불구하고 시험 평균 성적이 수 년에 걸쳐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사립학교 협회 측은 이 결과가 “오염된” 자료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새로운 평가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결정에 뉴욕 사립학교 입시 업계가 뒤집힌 것은 물론입니다. 사교육 업계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사교육을 더욱 부추길 것이며, 새로운 평가 방식이 나오면 이에 따른 사교육 시장도 곧 생겨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응시료만 500달러에 이르는 시험이 폐지된 것을 반기는 학부모들도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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