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으로 나뉜다는 아이디어는 수많은 인성검사, 자기계발서, 그리고 여러 훈련이나 교육의 기초가 되었던 상식입니다. 그러나 지난 달 PLOS 에 실린 한 연구는 이 상식이 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보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람은 좌뇌를 주로 사용하는 좌뇌형 인간이며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은 우뇌를 주로 사용하는 우뇌형 인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것이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적이 한 번 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달 발표된 유타대학의 연구는 1,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여러 종류의 작업을 시켰고 그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좌뇌나 우뇌 중 어느 한 쪽을 더 많이 사용하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발견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실험과정 내내 그들의 좌뇌와 우뇌를 거의 공평하게 사용했습니다.
주어진 과제의 종류에 따라, 두 뇌중 한 쪽 뇌를 더 사용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오른손 잡이들은 언어와 관련한 과제에서 좌뇌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사실이 뛰어난 작가나 연설가들이 일상에서도 좌뇌를 우뇌보다 더 사용하거나, 또는 좌뇌에 더 많은 뉴런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분석적인 모든 작업은 좌뇌에서, 창의적인 모든 작업은 우뇌에서 일어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인간이 분석적인 작업이나 창의적인 작업때 사용하는 것은 뇌의 특정영역이라기 보다는 이들의 연결입니다. 좌뇌가 우뇌보다 논리나 이성적 사고와 더 연관되어 있다든지, 창의적 작업은 좌뇌보다 우뇌에서 더 수행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좌뇌형과 우뇌형으로 나뉜다는 신화는 1960년대에 이루어진 로저 스페리의 연구에서 기인합니다. 당시 간질의 치료법 중에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절단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스페리는 이렇게 뇌량을 절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뛰어난 연구를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당시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뇌의 각 부분들의 기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가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대중과학저서의 저자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에 기반해 한 사람의 능력과 성격이 그의 어느 쪽 뇌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덧붙였습니다.
“신경과학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주장을 받아들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 연구 역시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Popular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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