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985년 아메리카 횡단 3,000마일 자전거 경주에 참여했을 때 ABC의 다이애너 니아드는 나에게 어떻게 준비했었다면 우승할 수 있었을 까를 물었고, 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더 좋은 부모를 만났어야 해요.”
어떤 운동에서건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겨루어 본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말하는 지 알고 있을 겁니다. 나는 수년동안 가슴이 터져라 훈련을 거듭했지만, 항상 누군가는 나보다 더 적은 훈련을 하고도 더 좋은 기록을 냈습니다.
데이비드 엪스타인의 “스포츠 유전자(The Sports Gene)”는 프로 선수들에게 있어서 유전자와 환경 – 본성과 양육 – 의 영향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그는 먼저 두 높이뛰기 선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첫번째 선수는 2004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스웨덴의 스테판 홀름입니다. 홀름은 6살때 높이뛰기를 시작했으며, 금메달을 따기까지 20,000 시간의 훈련을 거쳤습니다. 그가 가진 훈련시간은 말콤 글래드웰의 ‘1만시간의 법칙’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2007년 연습벌레인 스테판 홀름을 물리치고 우승한 선수는 갓 높이뛰기를 시작한 바하마의 도날드 토마스였습니다.
대회가 있기 몇 달 전까지 토마스는 높이뛰기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토마스는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중, 자신이 슬램덩크를 할 수 있다고 큰 소리 쳤고, 누군가가 그에게 높이뛰기용 2미터 바를 넘어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이 바를 쉽게 넘자 친구들은 바를 올렸고 그는 2.1 미터 역시 쉽게 넘었습니다. 두 달 후 그는 호주 전국대회에서 2.2 미터를 넘었고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4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8개월만에 토마스는 결국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가 이 대회에서 물리친 사람 중에는 18년간 높이뛰기 대회에 참가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2미터 장신의 러시아인 야로슬라브 리바코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6년 동안 토마스는 수천시간을 더 연습했지만 그의 기록은 1cm 도 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떻게 된 걸까요? 글래드웰은 비틀즈가 성공한 이유로 그들이 독일의 나이트클럽에서 보냈던 1만시간을 이야기하지만, 세상에는 1만시간을 연습하고도 여전히 평범한 음악을 들려주는 수없이 많은 밴드들이 있습니다. 2007년 체스에 대한 연구는 이 ‘1만시간’이라는 숫자가 그저 평균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체스에서 마스터가 되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린 시간은 11,000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3,000시간만에 마스터가 되었고, 어떤 사람은 23,000 시간이 걸렸으며 25,000시간 이상을 투자하고도 마스터가 되지 못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과학은 이러한 차이의 상당부분이 유전자에서 기인한다고 말해줍니다. 20세기 초 심리학자 에드워드 쏜다이크는 연습의 효과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고, 20세기 중반 데이비드 윅슬러는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2:1 에서 3:1 에 이르기까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조지아텍의 심리학자 필립 에커만은 연습의 효과는 작업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엡스타인은 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간단한 일의 경우 연습은 모든 사람들을 비슷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복잡한 일의 경우 연습은 사람들간의 차이를 더 벌립니다.”
계산대 점원의 경우 모든 사람들은 경험이 쌓였을 때 더 빨라집니다. 그러나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사람들을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른 사람은 가장 느린 사람보다 세 배 더 빠른 속도로 계산을 마칩니다. 다트 선수들에 대한 에릭슨의 연구는 실력차의 28%는 연습에서 오지만 72%는 연습외 다른 요인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3 대를 포함한 98 가족을 연구한 헤리티지 가족연구는 유전자의 영향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은 주 3회의 고정자전거 훈련을 하고 최대산소섭취량(VO2 max)을 측정했습니다. 이들의 유전자 역시 분석되었습니다. 훈련에 의한 VO2 max 의 증가량은 다양했습니다. 하위 15%의 사람들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고, 상위 15%는 50%이상 증가했습니다.
“각 사람들의 VO2 max 증가량은 그들의 초기 능력과는 무관했고, 그들의 유전자에 보다 영향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와 관련된 유전자 변이 21개를 발견했습니다. 21개 중 19개를 가진 참가자는 10개 이하를 가진 참가자에 비해 세 배 이상의 VO2 max 증가를 보였습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환경의 영향을 평등하게 만들어 주면 모든 사람은 같은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빈 서판’ 이론의 지지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1만 시간 동안의 간절한 바람도 우리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 마이클 셔머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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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체를 쓰지않고 말이나 글을 쓰는 영역에서는 다르지 않나 싶어요. 결국은 모두 신체에 연결이 되겠지만, 스포츠처럼 신체에 많이 의지하는 것보다는 더 낳지 않을까 싶습니다. IMO
안녕하세요, TY Jin 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물론, 본문에 나온 것처럼 영역에 따라 연습이 만드는 변화량이 다른 것이 사실이고, 이를 확대 해석할 경우 유전자의 영향은 특정영역에만 한정되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단지 이 경우 유전자의 영향이 큰 한정된 특정영역과 유전자의 영향이 작은 그렇지 않은 영역의 크기를 비교해 볼 때, 오늘날 유전자의 영향이 큰 한정된 특정영역이 더 넓은 분야를 차지할 것이라는데 보다 많은 과학자들이 동의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신체의 능력이 주가되는 분야에서 유전자의 영향이 크다는 것은 오늘날 매우 잘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뇌의 능력과 관계된 분야들에서도 유전자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음날 올라온 기사인 http://mvsm/2013/08/29/identically/ 곧, 영성에도 유전자가 관계된다는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언급하신, 말이나 글의 경우, 물론 학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역시 이 분야에서도 같은 학습에 대해 성장하는 정도는 유전자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말과 글이, 본문에서 나온 '간단한 일'일지 '복잡한 일'일지는 어떤 말인지, 어떤 글인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날씨에 관한 대화는 거의 모든 인류가 적당한 연습을 통해 능숙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능력은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아무리 긴 시간의 연습을 통해서도 오르기 힘든 경지일 것입니다.
마지막 문장의 '바램'은 '바람'이 맞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