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

테슬라의 성공, 어디까지 계속될까?

뉴욕 맨하탄 25번가에 있는 (전기자동차) 테슬라(Tesla) 매장을 찾았습니다. 마치 아트 갤러리처럼 정돈된 매장에 진열된 빨간색 모델S를 사람들이 신기한 눈으로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직 이르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던질 때 앞서 실패했던 전기자동차 회사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테슬라를 여기까지 끌고 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기업가 머스크(Elon Musk)의 열정과 통찰은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대단히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것과 한 대에 71,000 달러(8천만 원)나 하는 고가의 물건을 선뜻 살 수 있느냐는 엄연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복잡한 뉴욕 시에 살면서 공용주차장을 이용하고, 주말마다 뉴욕 주에 있는 88마일 떨어진 집으로 가고, 예산은 차 한 대를 살 만큼밖에 없습니다. 또 전기 충전소를 전혀 찾을 수 없는 먼 곳까지 차를 갖고 갈 일도 종종 생깁니다. 제가 갖고 있는 제약을 들은 영업사원 버클리 씨는 솔직히 말했습니다. “아마도 테슬라가 좋은 선택은 아닐 것 같군요. 충전소가 아직 없는 곳까지 여행하실 때는 다른 휘발유 차량을 렌트하셔야 할 것 같네요.”

주말에 뉴욕 주에 있는 집까지 갔다 오는 왕복 176마일은 집 차고에서 밤 사이에 전기를 충전한다고 가정할 때 가능합니다. 완충된 자동차는 (배터리에 따라 다르지만) 230마일까지 왕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시내는 물론이고 가능한 많은 곳에 충전소를 짓는 게 테슬라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고, 테슬라는 내년 말까지 미국 전역의 80%를 전기자동차로 달릴 수 있도록 충전소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71,000 달러는 분명 적지 않은 돈이지만, 7,500 달러까지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고, 뛰어난 연비 덕에 연료비가 휘발유의 1/5에 불과하다는 사실, 3년 후에 최소 판매가의 절반 이상의 값으로 테슬라가 차를 되사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터무니 없는 소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테슬라는 BMW나 벤츠, 포르쉐 등의 고급 승용차 소유주들의 보조 자동차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아직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테슬라는 지난 4분기에도 목표치 4,500대를 웃도는 5,150대를 팔았습니다. 내년도 판매 대수 4만 대라는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가총액도 195억 달러로 485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GM의 40%에 육박합니다. 물론 기계적 결함에 의한 사고나 화재가 발생하면, 높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평판이 곤두박질 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한 가정의 유일한 차량으로 쓰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때까지 계속해서 인프라 확충과 혁신을 멈추지 않을 계획입니다. (NYT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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