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증가하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때문에 바닷물이 점점 산성화되고 있어 해양 생태계가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바닷물은 원래 약 알칼리성을 띠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기중으로부터 바다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흡수되면서 바닷물의 산도가 높아져가고 있고, 그 결과로 바뀔 서식환경이 해양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이지요.
독일 알프레드 연구소(the Alfred Wegener Institute) 해양생물학 교수 한스 포에트너(Hans Poertner)는 현재로서는 바닷물의 산도가 해양생태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지만, 산도화되어가는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된다면, 몇몇 종들에게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승하는 온도로 극심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바다에 산성화작용까지 더해진다면 해양생태계가 더욱 교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학술지에 실린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바다(Inhospitable Oceans)’란 논문에서는 해양생태계를 구성하는 5개의 주요종들을 대상으로 산성화작용에 대한 내성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실험대상이 된 산호, 극피동물, 연체동물, 갑각류, 물고기 중 갑각류는 산성화에 대해 비교적 큰 내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산호, 연체동물, 극피동물은 산성화작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고기에 대한 산성화의 직접적인 영향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실험을 진행한 윗만(Astrid Wittmann)은 산성화에 대한 내성의 차이가 종 사이의 생태 균형을 깨드릴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그는 좀더 확정적인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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