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수익부터 구독료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시대는 신문과 잡지로 대표되는 프린트 저널리즘의 기본적 소득 원천을 붕괴시켰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지를 인수한 것과 같이 최근 디지털 혁명을 이끈 테크 업계의 선두주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인쇄 매체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이 도의적 의무에서 나온 것이든 책임감이든, 혹은 프린트 미디어의 고전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죄책감에서든 테크 엘리트들은 인쇄 매체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것을 도우려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뉴스로부터 이윤을 얻는다고 비난 받아온 구글은 올 해 8명의 저널리즘 연구자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습니다. 신문 광고 수익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인식되는 구인/구직/물건 매매를 올리는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의 창업자인 크레이그 뉴마크(Craig Newmark) 역시 하와이에서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저널리즘 스쿨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역시 생전에 태블렛 시대에 어떻게 신문을 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신문사들에 조언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직 편집인이었던 레스 힌톤(Les Hinton)은 신문 사업을 곤경에 빠뜨린 디지털 시대의 선두주자인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한 것을 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역설적(so ironic)”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언론과 디지털 기업들 사이의 관계는 종종 어색합니다. 테크 업계는 언론이 곤란한 질문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최대한 언론을 피해왔습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언론을 무척 성가셔했고 베조스 역시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뒤 딱 한 언론사- 워싱턴포스트- 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신문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테크 기업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는 것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월스트리트저널의 편집인은 구글을 “흡혈귀”에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시애틀타임즈의 편집인은 크레이그 뉴마크가 저널리즘에 대한 소명을 밝히자 신문의 광고 수익에 가장 악영향을 미친 장본인이 그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조소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신문들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신문 자체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크레이그리스트와 같은 웹사이트들이 광고에 있어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신문 광고보다 이를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신문사들의 디지털 기업들에 대한 불평 불만은 2009년에 정점에 달했는데 이 당시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는 언론이 투명성을 제공한다는 사회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글은 이러한 언론을 돕는 도덕적 책임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구글은 저널리즘 연구나 학회를 지원하고 관련 단체에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구글의 관계자는 과거에 신문사들이 구글에 불평을 제기했던 것은 구글이 자사의 트래픽을 줄인다는 잘못된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구글은 뉴스 사이트에 한 달에 60억번의 방문자를 보내는데 최근 구글과 뉴스 사이트의 관계는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크 기업들이 언론에 쓰는 돈은 아주 전략적일 수도 있습니다. 언론은 여전히 테크 기업들의 대중 이미지나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테크 기업들의 언론에 대한 투자는 기업 홍보를 위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테크 기업들이 언론을 돕기 위해서 쓰는 돈은 어쨌든 소규모입니다.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2억 5천만 달러에 인수 했는데 이는 그의 총 자산 250억 달러의 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Palo Alto) 지역 고등학교에서 몇 십년간 저널리즘에 대해서 가르쳐온 에스더 워치키(Esther Wojcicicki,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장모)는 테크 업계 사람들의 언론에 대한 관심과 도움은 매우 진정성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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