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IT

아마존, 독일의 노동조합 문화와 갈등

미국에서 아마존과 같은 테크 기업들은 종종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기업으로 칭송 받습니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테네시 주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중산층 일자리 창출에 관련된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서양을 건너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최근 아마존은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시장인 독일에서 노동자 파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류창고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노조는 아마존이 노조에 적대적인 미국 방식의 기업 운영방식을 들여왔다고 비난합니다. 노조 관계자들은 “독일에서 노동자들이 결사의 권리를 행할 때 고용주가 반대하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아마존의 노조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마존 외에도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한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확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문제로 규제 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도 물류창고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조건으로 비난 받은 적이 있지만 독일에서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독일 노조는 물류창고 직원들이 소매 직원(retail employer)으로 분류되어야 하고 따라서 백화점과 같은 소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비슷한 조건의 월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들을 물류창고 노동자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적합하기 때문에 소매 직원보다는 낮은 급여를 받는 것이 타당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노조를 반대하는 이유는 노조가 아마존의 성장을 이끈 동력인 주문에서 수송까지 과정에서의 혁신의 속도를 느리게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지난해 아마존은 로봇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를 매입하는 데 7억 7,500만 달러를 썼습니다. 아마존은 궁극적으로 물류창고에 사람 대신 로봇을 쓸 예정이지만 이를 독일에 도입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2012년 매출 기준으로 독일은 아마존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하는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최근 물류 창고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마존은 독일에 9번째 물류 창고를 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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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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