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어떻게 나치 정당의 확산에 기여했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 공동체 내에서 협력 관계를 증진시키는 다양한 조직과 모임의 촘촘한 네크워크 -은 이 용어를 만들어 낸 하버드 대학의 로버트 푸트남(Robert Putnam) 교수가 이탈리아의 사례를 통해 보여줬듯이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정치적, 경제적 결과들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자본의 어두운 면을 강조하는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연구는 독일의 타운과 도시들에서의 사회적 자본이 1930년대 독일 나치 정당의 확산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자본이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짚어냈습니다. 나치 정당은 투표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선출되기 전에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조직을 만들어나갔고, 1933년 초까지 거의 1백만 명에 가까운 당원을 가진 대중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논문은 볼링 클럽이나 동물 사육자들의 모임, 또는 합창 모임과 같은 시민 결사체의 촘촘한 네크워크가 나치 정당의 확산에 기여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임들은 나치 정당의 당령을 확산시키면서 당원 가입을 적극 장려했습니다. 그 효과는 통계적으로 매우 큽니다. 결사체 밀도가 중위(median)보다 표준 편차(standard deviation) 하나 만큼 높은 경우에 나치 정당의 당원 가입률은 33%나 높았습니다. 또 재향 군인회든 군대와 관련이 없는 모임이든 모든 종류의 결사체는 나치 정당의 당원 가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결과 바이마르 공화국에 존재했던 사회적 자본은 결국 나치 정당의 확산에 기여해 독일에 존재했던 첫 번째 민주주의 정권을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결사체 밀도(association density) 정도에 따른 나치 당원 가입 비율.

20세기 초반 독일에서 결사체 밀도가 중위(median)보다 낮았던 지역 (옅은 동그라미)과 높았거나 동일했던 지역 (짙은 동그라미) 분포.

http://www.crei.cat/people/voth/Voth_bowling_for_fascism.pdf 

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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