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중보건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패스트푸드 메뉴에 열량을 표시하는 것이 식습관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의 몇몇 주와 시에서는 체인 음식점으로 하여금 모든 메뉴에 의무적으로 열량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의 25%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스스로 열량을 계산함으로써 식습관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비만율을 낮추는 것이 열량 표시 의무화 법안의 목적입니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이 시행한 이번 연구는 18세 이상 1,094명이 뉴욕에 소재한 맥도날드 두 곳에서 주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메뉴를 주문하기 전 실험대상자 중 1/3에게는 일일 권장열량(남성 2,400칼로리, 여성 2,000칼로리)이 표시된 전단지를, 다른 1/3에게는 한 끼 권장열량(650 ~ 800칼로리)이 표시된 전단지를, 나머지 1/3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실험 결과 여성은 한 끼 권장열량보다 27% 높은 음식을 주문했고, 남성은 11% 높은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열량 정보를 받은 집단이 정보를 전혀 받지 않은 집단보다 평균 49칼로리 열량이 더 높은 음식을 주문했다는 사실입니다. 연구를 주도한 줄리 다운스(Julie Downs) 박사는 빅맥에 표시된 550칼로리까지만 신경을 쓰고, 이후에 추가하는 음료나 프렌치프라이 등은 열량을 계산할 때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세트 메뉴는 1,100칼로리를 넘는 경우가 흔합니다. 연구진은 메뉴에 열량을 표시하더라도 사람들이 계산을 매우 귀찮아하기 때문에 건강한 식이요법을 유도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CBS News)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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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도 사람들이 열량 계산을 귀찮아 하고, 잘 못할 것 같습니다. 잘 못한다는 선행 연구도 뉴스 페퍼민트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론을 제기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에 온 사람들이 맥도날드 메뉴와 한끼 권장 열량의 비율을 과대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한끼 권장 열량을 대략 300칼로리 정도로 인지한 셈인데, 숫자로 300칼로리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빅맥 550칼로리 표시를 보면서 (또는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주목하지도 않고) 한끼 권장 열량의 두 배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맥과 세트를 먹어왔던 사람들인 거죠. 그런데 전단지를 보고 나서 빅맥을 한 번 확인해 보니, 아니 이럴 수가, 빅맥만 먹으면 권장량 이하에요. 셋트 다 먹어도 두 배가 안 되네. 그러니 마음 편하게 추가 메뉴를 선택하는 거죠.
“열량 정보를 받은 집단이 정보를 전혀 받지 않은 집단보다 평균 49칼로리 열량이 더 높은 음식을 주문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잠정적이나마 가설이 필요하고, 결과가 꼭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런 연구에서 참여자/대상자의 prior, misconception 에 대한 통제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 연구자들은 이 요인을 적절히 고려했을 것 같긴 한데, 만약 그랬다면 소개 기사에서도 그 부분을 간략하게나마 언급하는 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