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의사였던 페르가움의 갈렌은 여성이 임신하기 위해서는 오르가즘을 느껴야만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 후 1500년동안 사실로 믿어졌습니다. 수없이 관찰되는 반례들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사실로 믿어져 온 이유에 대해 대니얼 버그너는 과학자들이 여성의 성에 대해 시도하는 연구들은 자신들이 가진 편견과 다른 결론을 얻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이루어진 놀라운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해부학적 질문인, ‘여성에게 G 스팟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버그너의 새 책 “여자들은 무엇을 원하는가(What Do Women Want?)”는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의 성적욕망에 대한 책입니다. 200쪽 남짓한 이 책에는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인류학자의 인터뷰와 성경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여성의 욕망에 대한 짧은 역사, 여성을 위한 최음제 이야기, 오르가즘의 종류에 대한 논의, 그리고 자신들의 성생활과 환상에 대한 열명 남짓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여성의 성에 대한 연구결과들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비록 버그너가 소개하는 모든 결과들이 동일한 결론을 내리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이 발견해낸 사실에는 공통된 한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성은 남성보다 낮은 성적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아기를 원하고 감정적 연결을 중시하며 성 자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는 기존의 통념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뉴욕타임즈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기도 하는 버그너는 이런 오래된 통념을 현대적 버젼으로 강화시킨 진화심리학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1970년, 심리학자이자 신경내분비학자인 킴 왈렌은 레수스 원숭이의 성적 행동이 자신들이 지내는 공간의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좁은 철장에서는 수컷이 항상 성행위를 시작했고 암컷은 전적으로 수동적으로만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야생상태에서 처럼 넓은 우리에서는 암컷이 자신에게 구애하는 수컷들 중 성행위를 할 수컷을 선택했습니다. 또, 좁은 철장에서 성행위는 삽입에만 집중되었고 암컷을 성행위로 이끄는 구애행위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왈렌의 이러한 발견 후, 인류학자들은 여러 영장류에서 수컷이 암컷 주위에 앉아 암컷의 선택을 기다리는 장면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도 이런 영장류 중 하나일까요? 학문 영역을 막론하고 점점 대두되는 한가지 결론은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많은 상대방과 성적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는 사실입니다. 동물연구와 여성에 대한 설문조사는 일부일처제가 지속될수록 여성의 성적 충동이 낮아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관점은 남녀관계의 상담전문가들이 쓴 책에서도 보여집니다. 버그너는 여성이 장기적으로 겪게되는 성에 대한 무관심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 사람과의 관계가 너무 오래지속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상대를 만나는 일은 심지어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의 감소를 이겨낼 정도로 강한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일부일처제는 여성에게 레수스 원숭이의 철장처럼 작용하는 문화적 철장입니다.”
그러나 버그너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분명한 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버그너 자신도 인간이 일부일처제를 발전시켜온 데에는 남자와 여자가 모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 비록 그런 상황에서도 다른 상대방을 만나보고 싶어 하지만 –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것은 칼럼니스트 댄 새비지의 오래된 주장인, 두 연인이 서로에게 충성을 덜 요구할 때 더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떠올리게 합니다.
남성은 성 자체를, 여성은 아이와 친밀감을 원한다는 통념은 남자만이 성관계를 맺기 원하며 여성은 다른 무엇을 얻기 위해 이를 내어 준다는 결론에 이르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과 어긋난 상식은 현실을 왜곡시키며 사람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모든 남녀가 자신과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더 정확하게 알게 되는 것은 모두에게 유익한 일일 것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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