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은 오늘날 우리에게 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지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의 뇌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열렬한 반응은 엄밀한 과학적 결과가 말해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모든 행동과 문화를 뇌를 통해 설명하려는 “대중뇌과학(pop neuroscience)”분야가 탄생 되었습니다.
샐리 사텔과 스콧 릴렌펠드의 새 책 “브레인워시: 무모한 뇌과학의 유혹(Brainwashed: The Seductive Appeal of Mindless Neuroscience)”은 이 대중뇌과학에 대한 진짜 과학자들의 저항입니다. 이 책은 아직 분명한 결론이 나지 않은 많은 수의 뇌과학 연구결과들이 어떻게 미심쩍은 뇌법학(neurolaw) 및 뉴로마케팅과 같은 분야로 퍼져 나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의 입장에서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어떤 부분에서 우리가 의심을 가져야 하는 지를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 역시 잘못 읽히기 쉽습니다. 그것은 이 책이 뇌과학의 발전정도가 아닌 뇌과학의 한계에 보다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브룩스의 뉴욕타임즈 칼럼(칼럼 보기)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는 사텔과 릴렌필드가 잘못된 뇌과학만을 고발한 것이 아니라, 뇌과학 분야 전체를 부정하고 있으며 “뇌는 곧 마음이 아닙니다”라는 자신의 과격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또 “뇌 영상을 통해 감정, 판단, 희망, 욕망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고 주장합니다. 그의 핵심적 근거는 뇌의 활동이 뇌 전체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분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물론, 그의 말대로 뇌의 활동은 뇌 전체 영역에 걸쳐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것이 곧 그 해석이 불가능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보다 더 많은 자료와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실제로 최근의 결과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잭 갈란트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뇌를 스캔하고 복잡한 수학적 분석 기술을 사용해 그 사람이 영화의 어떤 부분을 보고 있는지를 놀라운 정확도로 맞출 수 있었습니다.
뇌와 마음은 다른 것이라는 주장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뇌와 마음은 같은 대상을 서로 다른 입장에서 묘사하는 단어일 뿐입니다. 우리가 뇌라고 맗할 때 우리는 생리학, 신경세포, 수용체, 신경전달물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마음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생각, 아이디어, 믿음, 감정, 욕망과 같은 대상을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오랜 속담이 말하듯이 “마음은 곧 뇌가 하는 일”인 것입니다.
비판자들이 뇌과학의 미래에 대해 심하게 비관적이긴 하지만, 그들의 주장 중 뇌과학이 지난 10년간 과도한 영예를 누렸다는 것은 옳은 말입니다. 기자들과 법원, 때로는 과학자들도 뇌 스캔 영상이 개인의 행동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먼 미래의 일일 것입니다. 그 동안은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뇌과학은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필요로 합니다. 믿음, 욕망, 목표, 생각과 같은 심리학의 개념들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마음을 연구하는 과학자와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모두 필요합니다. 우리는 뇌와 마음 중 어느 한가지를 더 우위에 두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관계를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Newy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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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곧 마음이다'의 부정은 꼭 영혼나부랭이가 아니더라도 인지과학의 '체화된 인지'에서도 나오고 있지요.
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68084&cid=42406&categoryId=4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