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의 일과 가정 병행에 관련된 이슈가 언급될때마다 이와 관련되어 있지만 간과되고 있는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미래와 관련된 것인데 여성들은 미래에 미국이 번창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1776년 독립선언을 발표한 이래 미국은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는 정치적, 경제적 시스템을 이룩해왔고 그 결과로 미국인들은 몇 백년전에 상상도 못한 풍요로운 물질과 서비스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절반의 성공입니다. 미국은 인구의 절반이 가진 재능만을 활용해왔고 우리의 역사에서 여성들은 그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독립 선언서에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라고 되어 있지만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것은 133년이 지난 1920년이었고 여성 참정권이 인정된 이후 61년이 지나서야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 샌드라 오코너(Sandra Day O’Connor)를 선출했습니다.
왜 여성 대법관 후보가 없는가를 물으면 대부분의 대답은 “능력을 갖춘 후보자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 아버지가 1942년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434명의 하원 의원 중 8명만이 여성이었습니다. 상원에는 단 한명의 여성 의원이 있었고요. 자기 이익에 반하는 변화가 생길 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변화를 막으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비지니스, 정치, 그리고 종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무수한 예를 봐왔습니다. 고위직을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저의 개인적인 경험도 여성이 가진 장벽을 잘 드러냅니다. 제게는 두명의 누나가 있습니다. 우리셋은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IQ테스트가 이를 확인해주었습니다. 나의 누나들은 나보다 훨씬 사회성이 좋았어요. 하지만 제가 태어나는 순간 제가 남자라는 이유로 똑똑하고 따뜻하고 호감형으로 생긴 나의 누나들의 가능성을 낮춰버렸어요. 부모님은 저희를 똑같이 사랑해주셨고 선생님들도 우리에게 비슷한 성적을 주셨지만 우리 누나들은 여자에게 성공은 “결혼을 잘 하는 것”이라는 말을 늘 듣고 자랐어요. 반면 저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무한한 기회들이 세상에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고요. 내가 받 딛고 서 있엇던 바닥(floor)이 우리 누나들에게는 깰 수 없는 천장(ceiling)이 되버린 셈이죠. 감사하게도 지금은 여성들 앞에 놓여져 있던 많은 장벽들이 무너너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방해물들은 존재합니다. 너무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한계를 규정짓기도 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성취하는 걸 포기하고 있어요. 여기서 제가 경험한 일화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똑똑하고 흥미로운 여성들 중에서 워싱턴 포스트 사의 CEO였던 캐써린 그래햄(Katharine Graham)이라는 여성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일생동안 그녀의 어머니, 남편, 그리고 주변 사람들부터 남자가 더 우월하다는, 특히 비지니스에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어왔어요. 그녀의 남편이 죽었을 때 그래햄 주변의 남자들은 회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그녀에게 여자는 CEO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상을 계속해서 심어 줬어요.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그녀는 이러한 조언들을 무시하고 회사 경영을 시작했어요.
내가 1973년에 만난 캐써린은 특출한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성과 관련된 회의감은 여전히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캐써린에게 다른 사람들이 주입한 여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좀 더 정확하게 보라고 조언해줬어요. 그러면 당신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누구든 상대할 수 있는 자신감있는 여성을 거울속에서 보게 될것이라고 말해줬어요. 나는 나의 조언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캐써린이 CEO로 있었던 18년 동안 워싱턴 포스트의 주식은 4000%가 상승했어요. 은퇴이후 그녀는 훌륭한 자서전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았지요. 하지만 그녀 자신의 여성에 대한 회의감은 여전히 존재했는데 이를 통해서 아무리 똑똑한 여성이라도 일생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주입한 편견이 얼마나 깊게 머리속에 남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요즘 제가 만나는 여성들은 캐써린이 가졌던 그런 회의감을 덜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여성들은 권력이 있고 매우 자신감 넘치는 남성들도 실제로 커튼을 들쳐보면 수퍼맨이 전혀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되요. 자 그럼 남자들에게 묻고 싶어요. 왜 우리가 여성들 앞에 놓여진 방해물을 함께 치우려고 노력해야 할까요? 물론 윤리적으로 올바른 일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것이 남성들의 이해관계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떠한 매니저도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택하지 않으면 80% 효율성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없어요. 어떠한 CEO도 교육을 강화하거나 근무 조건을 향상시켜서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지 않아서 남성 고용자들의 능력을 덜 이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만약 직장에서 남성 고용자들의 가능성을 향상시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다면, 왜 이를 여성 고용자들에게도 적용하지 않겠어요?
저는 남성들도 사회적 변화에 적극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미국이 모든 시민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활용할수록,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도 훨씬 더 훌륭해질 것입니다. 미국은 우리가 가진 재능의 50%를 활용했을 때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를 알고 있어요. 만약 당신이 우리가 재능의 100%를 활용했을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그려본다면, 당신은 나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하게 될 거에요. (CNN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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