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삶과 죽음은 동물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먹기 위해 사온 감자에도 싹은 피고, 물병에 담겨있는 한송이 꽃도 가능한 한 오래 자신의 삶을 유지합니다.
식물이 낮과 밤에 따라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이들은 노출된 빛에 따라 해충에 저항할 수 있는 물질을 생산합니다.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로 알려진 이 물질은 해충이 활동하는 낮동안 생산되며 해충의 움직임을 저하시킵니다.
지난 20일,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지에는 양배추 잎 하나가 자신이 빛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낮과 밤의 주기에 맞게 이 물질을 생산한다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텍사스 라이스대학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의 연구진은 먼저 애기장대에 인위적으로 12시간마다 빛을 조절함으로써 낮에 해당하는 시간에 이 식물이 글루코시놀레이트를 생산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낮과 밤을 반대로 바꾼 식물의 경우 벌레에 의해 더 많은 피해를 입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식물이 밤이라고 생각하고 그 물질을 생산하지 않는 동안 벌레가 활동했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양배추 잎파리 하나를 대상으로 다시 같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낮밤이 뒤바뀐 양배추 잎파리는 벌레에게 20% 더 먹히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래 동영상 참조)
이 효과는 수확된지 일주일이 지난 양배추에게도 확인되었으며, 연구진은 자신들이 조사한 상추, 시금치, 호박, 고구마, 당근, 블루베리로 부터도 동일한 현상을 관찰했습니다. (Popular Sc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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