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많은 분들이 공중전화에 동전이나 전화카드를 넣고 전화를 걸어본 지 꽤 오래됐을 겁니다. 영국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한 달 동안 공중전화를 이용한 사람은 전체의 3%밖에 되지 않고, 5년 사이 공중전화에서 걸린 통화 수도 85%나 줄었습니다. 단 한 통화도 걸지 않은, 즉 본래의 쓰임새를 완전히 잃어버린 전화박스만 12,000 개나 됩니다. 지난 2002년 9만 2천 개였던 전화박스 숫자도 어느덧 6만 2천 개로 줄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공중전화박스는 거리의 흉물처럼 방치되기도 하고, 어느 술에 취한 이의 소변기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기가 통하는 공공 통신시설이라는 매력을 살려 새단장한 공중전화박스들도 있습니다. 와이파이존부터 각종 전자기기 충전소, 소형 관광안내소로 탈바꿈한 곳부터 심장 제세동기를 비치해 둔 응급의료센터, 2인용 칵테일 바까지 각양각색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단편영화 상영관으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전기자동차 충전소로, 일본 오사카에서는 예쁜 수족관으로, 미국 뉴욕에서는 미술관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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