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

CEO 연봉, 실적 좋으면 오르지만 실적 나쁘면 변화없어

4,500명 이상의 CEO 연봉을 분석한 와튼경영대학의 루시안 테일러 (Lucian Taylor)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회사의 실적이 좋은 경우 주주들은 추가로 발생한 이윤의 절반을 CEO의 연봉 상승으로 돌려주지만 회사의 실적이 나쁜 경우에는 CEO의 연봉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서 CEO의 보상은 좀처럼 떨어지기 어려운 체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CEO의 임금이 하락하지 않는 것이 주주의 힘이 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해리스와 홈스트롬(1982)의 논문에 따르면  위험회피형(risk averse) CEO의 경우 실적이 나쁠 경우를 대비해 보험(insurance)을 가지고 싶어하는데, 주주들은 연봉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 장기계약을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CEO에게 보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CEO의 연봉이 실적이 나쁜 경우에도 내려가지 않는다는 결과는 CEO가 아무런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계속해서 실적이 나쁜 경우 CEO는 해고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비용이 있습니다.

CEO가 추가로 발생한 이윤의 절반 정도를 가져가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경우 CEO와 주주 사이의 협상력은 비슷한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 실적이 좋은 경우 고용된 사람이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피고용자가 100%의 협상력을 갖는다고 주장한 모델들과는 상충됩니다. 산업별로 나눠보면 CEO가 가져가는 추가 이윤의 비율은 18~77% 분포를 보였고, 산업 내에서 비슷한 규모의 회사가 많아질수록 높아졌는데 이는 CEO에게 다른 외부 옵션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금융(Finance) 분야에서 CEO는 추가로 발생한 이윤의 19%만을 가져갔는데 이는 금융권 CEO들이 너무 많은 보상을 받고 있다는 최근의 논쟁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논문의 결과는 금융 회사의 실적이 좋다는 뉴스의 실질적 수혜자는 CEO가 아니라 주주들임을 알려줍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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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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