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이 물건을 구입하셨다면, 이 편지를 국제 인권 단체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중국 공산당 정부 아래 탄압받고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 은혜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판매된 할로윈 장식용품 세트 안에서 이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편지가 발견된 것은 2012년의 일입니다. 오레곤 주의 한 여성이 케이마트(Kmart)에서 구입한 장식용품 안에 중국 노동교화소의 현실을 폭로한 편지가 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 편지는 즉시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편지의 주인공이 나타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베이징 출신의 47세 파륜궁 신자인 이 남성은 지난주 인터뷰를 통해 마산자 노동교화소에서 수감 중 2년 여에 걸쳐 총 20통의 편지를 썼으며, 서구로 전해지기를 희망해 영어가 쓰여 있는 상품 안에 편지를 숨겨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각종 가혹행위와, 고문, 강제 노동으로 점철된 교화소의 실상을 폭로하면서, 종이와 펜을 구할 길이 없어 교화소 사무실에서 훔쳤다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영어 작문 실력과 필적은 편지와 일치하며, 그가 수감생활을 했던 기간에 같은 교화소에서 할로윈 장식 용품을 만들었다는 다른 수감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노동교화소는 “노동을 통한 재교육”이라는 명목 아래 각종 잡범과 종교 사범, 반정부 사범들을 재판 없이 최고 4년까지 가둘 수 있는 수상한 시설입니다. 이 곳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서도 드물게 공개적인 토론이 벌어지고 있지만, 단 시간 내에 이를 완전히 철폐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는 노동교화소라는 제도에 노동력 착취로 얻는 이득과 조기 석방 등을 구실로 오가는 뇌물 등 강력한 경제적 인센티브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수감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교화소 내에서는 경찰 제복, 한국 수출용 크리스마스 장식, “메이드인이태리” 상표가 붙어있는 오리털 원단 등 다양한 물건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케이마트 측에서는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구입하는 일은 없다면서도, 편지가 나온 29.99달러짜리 할로윈 장식 용품 세트가 중국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졌는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해당 교화소 측도 인터뷰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기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교화소 출입문을 지키고 선 경비원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경비원 한 사람이 “여기에 수감자는 없습니다. 다 학생들입니다.”라며 기자의 질문을 고쳐준 것이 전부였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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