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방송의 ‘샤크탱크(Shark Tank)’는 스타트업 기업이나 창업자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5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조언을 받기도 하고 투자를 이끌어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버벌라이즈잇(VerbalizeIt)이라는 스타트업도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였고 한 달 전 시즌이 끝났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이 스타트업이 얻은 이익은 어마어마합니다. 버벌라이즈잇은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번역 서비스입니다. 창업자 중 한 명이 중국 베이징에 갔을 때 심각한 복통을 겪었는데 약국에서 약사에게 증상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서비스입니다. 사용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입력하면 15초 이내에 그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영어와 11개 다른 언어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버벌라이즈잇에 관한 방송이 나간 뒤 72시간 안에 2만 명의 새로운 고객들이 앱을 다운로드 받았고 하루 평균 매출은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서나 비디오 등의 번역 서비스도 제공하는 버벌라이즈잇은 개인 고객에게는 1분당 1.5달러를 청구하고 있고 기업들에게는 한 단어당 27센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이 고용하고 있는 프리랜서 번역가만 1만 명을 넘습니다. 이들이 등장한 부분은 샤크탱크 이번 시즌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남긴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NBA 농구팀인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쿠반(Mark Cuban)이 제시한 25만 달러 투자에 버벌라이즈잇의 지분 25%를 요구한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버벌라이즈잇 창업자들은 다른 투자자인 케빈 오레리(Kevin O’Leary)가 제시한 25만 달러 투자금과 20% 지분 요구를 방송에서 받아들였지만 카메라가 꺼진 뒤 실제로는 이 제안도 거절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253명의 창업자들과 프로그램 피디도 700만 명의 시청자들이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가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프로그램 피디나 ABC 방송국에 회사 지분의 5%나 미래 저작권 사용료의 2%를 주겠다고 계약을 맺으면서까지 프로그램에 간절히 나오고 싶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방송에 출연했었던 ‘위키드 굿 컵케이크(Wicked Good Cupcake)’이라는 메사추세츠주의 작은 컵케이크 회사는 방송이 나간 뒤 8일만에 25만 달러 어치 컵케이크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버벌라이즈잇의 두 창업자도 마지막 방송을 촬영한 뒤 테크 스타즈(Tech Stars)라는 스타트업 활성화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에 등록을 했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로받은 150만 달러 투자를 제안받았고, 이는 샤크탱크 프로그램에서 받은 제안보다 훨씬 높은 가치였습니다. 버벌라이즈잇의 창업자들은 샤크탱크에 출연했던 것이 윈-윈-윈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프고그램에 출연한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로 받은 비판마저도 비지니스 모델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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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우리 나라도 이런 방송 컨텐츠가 있음 참 좋겠어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들,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이려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많이 보여지는 그런 세상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리얼리티도 드라마도 뉴스도 이런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으니 아쉬워요. 아마 한다면 EBS정도에서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긴는 한데.. ㅎ 아님 케이블?
저도 오늘 이 기사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 했었어요. 요즘 한국에도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방송국에서 하기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으면 한다는 말씀에 동의해요. 한국에 TED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조금씩 생겨난 것 같은데 잘은 모르지만 몇 개 본 느낌으로는 소위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 돈 많이 번 사람들 이야기, 자기 진로 잘 찾아간 사람들 이야기들이 주로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혹은 공동체로서 함께 고민해볼만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티비에 나와서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들에 다양성을 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