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형 간염은 소리없는 전염병으로 불립니다. 이 병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혈액 감염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현재 7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자신이 감염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C형 간염은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지며, 미국에서 간이식이 시술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1945년에서 65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는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어, 한 번 이상의 검진을 받도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권하고 있습니다. 또 주사형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 1992년 이전 수혈을 받은 사람들, 귀 이외의 부위에 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사람들 역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C형 간염은 다른 혈액 바이러스 질환인 B형 간염이나 에이즈와 달리 치료가능한 질병으로 바뀌었습니다. C형 간염 치료의 역사는 현대의학의 발전정도를 잘 보여 줍니다.
초기 C형 간염의 치료는 항 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interferon)을 혈관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때의 완치율은 1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90년대 중반, 먹는 약인 리바비린(ribavirin)이 나왔고, 두 방법을 같이 사용했을 때 완치율은 40%로 올라갔습니다. 그후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치료를 24주에서 48주동안 받는 것은 표준적인 치료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C형 간염이 걸린 사람들이 늘어나자, 여기에 대한 연구는 급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자들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에 프로테아제(protease)와 폴리메라제 억제제(polymerase inhibitor), 두 효소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 효소에 직접 작용하는 약들이 개발되었고, 이는 완치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1년 5월, 미식품의약청(FDA)는 프로테아제 억제제인 보세프레비어(boceprevir)와 텔라프레비어(telaprevir)를 기존의 약들과 같이 사용하는 치료를 허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완치율은 75%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이 두 약은 하루 3번, 3개월에서 44주동안 먹어야 하며 빈혈, 발진 등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2세대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FDA의 승인을 곧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말 이들 약이 승인될 경우 이제 인터페론 주사를 맞을 필요도 없어지며 더 적은 부작용과 8주에서 12주동안 하루 1번만 먹는 약들이 나오게 됩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의학계는 C형 간염을 90% 이상 완치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감염여부를 발견하는 것과 의료제공자들이 새로운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C형 간염의 정복은 21세기 의학계의 성공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Liv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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