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해파리 개체수를 4년째 추적하고 있는 한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물고기 남획으로 인한 경쟁 종의 감소로 인해 해파리 숫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중해의 생물종 다양성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해수욕을 즐기러 온 수많은 관광객들의 안전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바르셀로나의 해양과학 연구소의 연구진들은 카탈루냐와 발렌시아 앞바다에서 수 킬로미터를 줄지어 떠다니는 해파리떼를 목격했는데, 독성이 강한 종으로 분류되는 야광원양해파리(mauve stinger, 학명 Pelagia noctiluca)들이 1제곱미터 당 30~40 마리씩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시칠리아와 몰타 해변은 물론이고 지중해의 동쪽 끝인 이스라엘, 레바논 해변에서도 해파리떼의 출몰 빈도가 늘어났습니다.
보통 수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해파리들은 해변까지 밀려오지 않지만, 백사장을 보호하려고 세운 방파제 안쪽은 포식자도 없어 해파리들이 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매년 여름 지중해에서만 15만 명이 해파리에 쏘입니다. 일부 휴양지에서는 2미터 길이의 해마리망을 설치해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을 보호하는 궁여지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선크림만 잘 발라도 해파리가 촉수를 통해 쏜 독이 피부에 스며드는 걸 대체로 차단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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