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영국을 충격에 빠뜨린 리 릭비(Lee Rigby) 피살사건 이후, 수많은 영국인들이 ITV 채널에서 용의자가 등장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 영상은 전문 언론인이 아닌, 면접을 보러 가던 한 시민이 자신의 블랙베리로 찍은 영상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이 전문적인 보도를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지만, 다른 시각을 가진 언론인들도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사진, 영상, 트윗 덕에 보도의 폭이 넓어졌음은 물론, 넘치는 자료들을 큐레이팅하거나 진위 여부를 가리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일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좋은 자료를 선점하기 위한 언론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CNN이 시청자들의 제보를 받는 iReport는 업계에서 역사가 깊은 편인데, 2008년 출범 당시보다 6배나 성장했습니다. 또 제보를 받는 것만으로 하루 수 천 편씩 올라오는 아마추어 뉴스 영상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언론사들은 좋은 소스를 찾고 확인하는 전담팀을 꾸리기도 합니다. 오보를 방지하기 위해 위치 파악 기술 등 첨단 기법을 동원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소스를 찾아 진위 여부를 가리고 저작권을 구매하는 과정을 대행해주는 업체나, 일반인들이 큰 언론사에 사진이나 영상을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마추어 저널리즘이 대부분 현장 사진과 영상, 트위터에 남기는 짧은 글 한 줄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탐사 보도 영역에서도 전문 언론인들을 돕는 방식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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