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가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발표된 스탠다드&푸어스(Standard & Poor’s)의 주택 지수인 케이스-쉴러(Case-Shiller) 지수는 지난 7년 사이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주택 가격은 20곳의 모든 대도시에서 상승했습니다. 주택 가격 상승은 소비자 지출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올 초 정부의 긴축 재정이 소비자지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지난 1월 급여세 감면이 만료되면서 가구당 연간 소득이 평균 700달러가 줄어들었다고 세금 정책 센터(Tax Policy Center)가 발표했습니다. 정부재정 자동축소(시퀘스터:Sequester)가 3월부터 시행되면서 이 역시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경제학자들은 진단했습니다. 또 최근 제조업이나 수출 관련 지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5월 소비자 신뢰 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는 지난 5년 사이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하락한 가스 가격이나 상승세에 있는 주식 시장도 소비자 지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주택 가격 상승을 꼽습니다. 집값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자산이 늘어났다고 느끼게 되었고 이것이 지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20개 대도시에 대한 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해 10.9% 상승했는데, 이는 2006년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입니다. 샬롯(Charlotte),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포틀랜드(Portland), 시애틀(Seattle), 탬파(Tampa) 등의 도시들은 7년 만에 가장 큰 월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주택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분석해보면 우선 일자리가 늘어났고, 지난 몇 년간 신규 주택 건설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택 공급물량 자체가 적었다는 것도 원인입니다. 또한 금융위기 동안 주택 가격이 급락한 지역들이 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가장 높았던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현재의 집값은 낮은 수준이지만 가격 상승률이 높게 보이는 것입니다. 경기 침체시 주택 가격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던 피닉스(Phoenix)나 라스베가스(Las Vegas)에서는 올 초에 비해 주택 가격이 각각 22.5%, 20.6% 상승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주택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블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근거는 바로 주택 가격이 최고조였던 2006년 7월에 비하면 20개 대도시에 대한 케이스-쉴러 지수가 여전히 28%나 낮기 때문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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