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소니의 실적을 보면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할리우드 영화나 음악 산업에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에서 난 흑자로 소니는 고전하고 있는 전자제품 분야를 회생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니가 가전제품보다 다른 분야에 주력하는 편이 훨씬 나을 거라고 진단합니다. 투자은행 제퍼리즈(Jefferies)의 최근 보고서는 소니의 가전제품 분야에 대해 가혹한 평을 내놓았습니다. 가전제품은 소니의 아킬레스건이고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소니에게 유리하다는 겁니다.
그럼 소니는 어떤 사업에 집중해야 할까요? 소니가 수백 가지 가전제품을 팔고 있지만 소니의 가장 성공을 거둔 사업 분야는 놀랍게도 보험(Insurance)입니다. 소니는 일본에서 생명보험이나 자동차보험 사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소니의 작년 수익 중 보험 분야에서 거둔 수익이 63%를 차지합니다. 지난 10년간 생명보험은 소니 수익의 가장 큰 원천이었는데, 10년 동안의 운영 수익이 90억 달러였습니다. 스파이더맨과 같은 영화 제작이나 요요마와 같은 유명 첼리스트의 음원 등 소니의 영화/음반 분야는 지난 10년간 70억 달러의 수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소니의 가전제품은 85억 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소니 이사회가 전자제품 분야를 회생시키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소니의 공동 창업자인 아키오 모리타(Akio Morita)는 금융상품을 소니의 제품으로 포함시키는 아이디어를 1950년대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얻었다고 합니다. 이 당시 시카고를 방문했을 때 시카고 마천루를 화려하고 장식하고 있던 고층 프루덴셜 생명사의 빌딩에 매료되어서 소니도 언젠가 은행이나 금융 분과를 소유해서 시카고의 프루덴셜 빌딩과 같은 높은 건물을 짓겠다고 다짐했다는 겁니다. 모리타 씨의 꿈은 1981년에 소니가 일본에서 프루덴셜 생명과 함께 보험 벤처를 시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소니사의 금융 분과는 도쿄에 4층 짜리 건물입니다). 소니는 보험설계사 4,100명이 가정과 사무실을 방문해서 보험을 판매합니다. 또 소니는 웹에서만 존재하는 소니 은행을 소유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예금을 받거나 주택모기지, 투자 신탁이나 환율 차익과 관련된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니의 CEO인 히라이(Hirai)는 이사회 멤버들에게 “전자제품이 소니의 미래이며 소니의 DNA”라고 말한 뒤 전자 분야를 일으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이나 애플이 선두를 이끌고 있긴 하지만 소니가 전자 분야에서 회생할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 예로 소니의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XPeria)는 소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분기에도 소니의 전자 분야는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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