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인도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토너먼트 IPL(Indian Premier League) 소속 선수 3명과 사설 도박업자 10여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인도에서는 크리켓 경기와 관련한 도박이 법으로 금지돼 있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불법 사설도박을 운영하는 뭄바이의 범죄조직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추정됩니다. 지난 2000년 초대형 승부조작 스캔들로 몸살을 앓은 지 10년이 더 지났지만, 범죄조직과 사설 도박업자,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몰지각한 선수들 사이의 검은 거래는 전혀 근절되지 않은 겁니다.
검은 거래의 사슬을 끊었어야 할 정부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각급 정치인들은 연간 수입 2억 달러에 이르는 인도 크리켓협회(Indian Cricket Board)의 이사회를 비롯한 요직을 꿰찬 뒤 낙하산 인사로 자기 사람을 심고 각종 뒷돈을 착복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원칙을 바로 잡고 이를 실천하며 부정부패를 근절해야 할 사람들이 앞장서서 원칙을 무력화시키는 사이 인도 크리켓협회는 자연히 어떤 종류의 국제적인 협력과 교류에도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폐쇄적인 조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는 비단 크리켓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법과 원칙 위에 군림하려는 인도의 폐쇄적인 엘리트들 사이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무역과 에너지, 기후변화 등 여러 나라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할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실제로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좀처럼 바로서지 못하는 인도의 법치와 갈수록 깊어지는 부정부패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습니다. 크리켓의 경우 불법도박을 양성화하고 액수를 철저히 규제하는 등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겠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인도라는 나라의 잠재력이 발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길어질 겁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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