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음식과 관련된 스타트업에 큰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들 스타트업들은 대개 레스토랑과 음식 공급업자를 연결해주거나 지역 농장에서 생산된 식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것, 또는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저녁식사 재료 꾸러미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원대한 목표를 갖고 도전하는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새로운 치즈를 개발하거나 식물을 원료로 고기나 달걀의 대체제를 개발하는 경우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투자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식료품 산업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음식 관련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 규모가 크기 때문만이 아니라 현재 미국의 식품산업 분야가 에너지 분야 처럼 환경이나 건강, 그리고 동물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태양 에너지나 전기차와 같이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투자나, 심장 박동수를 모니터링 해주는 앱이나 운동관련 기기와 같이 건강과 관련된 제품에 투자를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탈 회사들은 식품 관련 프로젝트에 3억 5천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2011년보다 37%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2008년만 해도 식품 관련 사업에 투자한 돈의 규모는 5천만 달러 미만이었습니다. 벤처 캐피탈 회사들이 연간 투자하는 돈의 규모인 300억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작은 규모이지만 이는 식품 관련 스타트업들이 재정을 조달하는 데는 충분한 돈입니다. 식품 관련 스타트업들은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음식을 구매하는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은 육식을 줄이고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사회적 현상으로부터 이윤을 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트업인 햄튼크릭푸즈(Hampton Creek Foods)는 완두콩이나 수수를 이용해서 달걀의 대체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테트릭(Tetrick) 씨는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에서 빈곤 퇴치를 위해 일을 한 뒤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Heinz) 사에서 일하던 단백질 화학자, 식품 과학자, 그리고 판매 전문가를 영입하고 인기 요리 경연 TV 프로그램인 탑 세프(Top Chef)에 출연했던 사람들도 고용했습니다. 보스턴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인 언리얼(Unreal)은 인공 색이나 맛, 유전자 조작과 관련된 첨가물이 없는 사탕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사탕은 현재 CVS나 타겟(Target)과 같은 대형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고장난 트럭이나 상태가 안 좋은 굴(oysters)과 같이 식품 관련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테크 분야 기업가들이나 투자자들에게는 낯선 것들입니다. 이러한 난관은 소프트웨어가 작동하지 않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 벤처스의 회장인 빌 마리스(Bill Maris) 씨는 2000년에 유튜브가 처음 선보일 때도 불확실성에 대한 같은 질문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 분야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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