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어느날 젬마 앳킨슨(Gemma Atkinson) 씨는 런던 경찰로부터 봉변을 당합니다. 지하철역에서 같이 가고 있던 남자친구를 불심검문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앳킨슨 씨에게 경찰은 “경찰의 공무집행을 촬영하는 행위는 테러방지법 위반”이라며 수갑을 채우고 협박을 합니다. 9.11 테러 이후 영국 경찰의 권한은 나날이 강해졌고, “경찰을 촬영하는 행위는 잠재적인 테러리즘”이라는 기준 아래 경찰은 시민들의 일상 위에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앳킨슨 씨는 법정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공무집행 중인 경찰을 촬영하는 건 괜찮다”는 문구를 테러방지법 수정안에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앳킨슨 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협박하며 권한을 남용했던 경찰들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려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영국 경찰 청문감사실(IPCC)이 앳킨슨 씨의 청원을 무시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오랜 공방이 이어졌고, 경찰 측은 마지못해 합의금을 제시했습니다. 앳킨슨 씨는 그 돈으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전히 바뀌지 않은 현실을 고발하는 짧은 만화를 만들었습니다.
“I’m a photographer, not a terrorist.”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앳킨슨 씨는 계속해서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actofterrordocumentr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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