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카르멘 곤잘레스 씨는 당시 100달러를 멕시코로 송금할 때마다 수수료로 12달러를 내야 했습니다. 근무하던 의류 공장에서 6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수수료가 시급이 채 안되는 5달러로 낮아졌습니다. 미국에서 멕시코로 송금할 때 들어가는 수수료는 기술의 발전과 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인해 1999년 이후 80% 이상 감소했습니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은 수수료에서 아낀 돈을 보태 본국의 가족들에게 더 많은 돈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불경기 속에서도 송금액은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미국에서 해외로 송금되는 돈은 연간 50억 달러 내외로 정부의 해외 원조 예산과 비슷합니다. 해외 원조가 빈곤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액이 늘어나는 것만큼 효과적인 해외 원조는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이번 달, 미국 상원에서는 이민자들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권을 주는 내용의 초당적 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이 법안이 이민자들의 삶의 질이나 해외 송금액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법적인 지위를 얻게 되면 소득이 늘어나고, 늘어난 소득만큼 해외 송금액도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반면, 소득은 영주권이나 시민권의 유무보다는 기술이나 교육 수준에 달려있고, 일단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살게 되면 해외 송금보다는 미국 내의 삶에 더 많이 투자하게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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