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억만장자 사업가 찰스와 데이비드 코크(Charles and David Koch) 형제는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을 목표로 하는 작은 정부가 미국 사회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10년을 내다본 장기전략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는 풀뿌리 활동가들을 교육시키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티파티 운동과 공화당 후보들에게 많은 정치자금을 지원해온 코크 형제가 언론사 인수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코크 형제는 트리뷴社(The Tribune Company)가 소유하고 있는 8개의 지역 신문사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8개 언론사에는 LA 타임즈와 시카고 트리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5월 말까지 트리뷴사는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재정 관련 정보를 보낼 예정입니다. 파산 신청에서 가까스로 회복한 트리뷴사는 현재 인수 과정을 위해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와 에버코어 파트너(Evercore Partners)를 고용한 상태입니다.
트리뷴사가 소유한 8개 신문들의 시장 가치는 6억 2,800만 달러로 연간 에너지와 제조업 분야에서 1,1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코크 형제들의 자금력으로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계약입니다. 하지만 신문사 인수가 갖는 정치적 파급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자유방임주의를 주장하는 코크 형제의 이데올로기를 알리는 데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LA타임즈, 아홉 번째로 큰 시카고 트리뷴은 분명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입니다. 트리뷴사가 가지고 있는 신문 중에는 플로리다에서 가장 큰 신문사 두 곳이 포함되어 있는데, 선거 때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플로리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크 형제는 종종 보수적인 의견이 현재 미국 미디어 지형에서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현재 인수를 할 가능성이 있는 그룹 중에서 코크 그룹이 가장 큰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특히 진보적인 LA타임즈를 인수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데이비드 코크는 자신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다른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LA타임즈 구독자들과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인수에 관심을 보인 다른 경쟁자들이 대부분 민주당과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번 협상에 관심을 보인 다른 두 사람 모두 2012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47만 7,800달러와 10만 7,599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지난달 코크 형제가 LA타임즈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기사가 나간 뒤 진보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웹사이트 데일리 코스(Daily Kos)와 커리지 켐페인(Courage Campaign)은 온라인을 통해 수천 개의 반대 서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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