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은 평화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연인들은 손을 잡고 걷고 있으며 가족들은 공원에서 뛰어놀고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고 화면에는 긴장감이 넘쳐 흐르기 시작합니다. 백악관이 폭발하고 외계인들은 방송을 시작합니다. 지구의 종말이 다가왔습니다.
위의 장면은 “인디펜던스 데이”, “2012”, “투모로우” 등을 만든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주제입니다. 그의 신작인 “화이트 하우스 다운”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이런 내용의 영화에 끌리는 것일까요? 이 영화들은 죽음, 파괴, 사악한 정부와 같은 끔찍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항상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자리잡고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캔자스 대학의 존 훕스는 사람들이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사람들의 본능에서 찾습니다.
“사람들이 이 영화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은 재난 속에서 살아남는 주인공들에 자신을 대입합니다. 곧, 영화 속의 불행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만 닥친다고 생각합니다.”
“또 영화의 줄거리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가진 영웅이 위기를 헤쳐나가고 살아남는 전형적인 모험물이고 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게다가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모든 일상의 책임감에서 해방되어 있습니다. 세상이 멸망하느냐 마느냐의 상황에서 이들은 살아남는 방법만을 생각하면 됩니다. 이것은 항상 업무의 스트레스에 눌려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Liv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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