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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도전하는 오만의 두큼(Duqm) 프로젝트

아라비아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오만 중부의 두큼은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450km 떨어진 작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최근 두큼은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초대형 항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15억 달러 짜리 건선거(dry-dock, 큰 배를 정박시키고 수리하거나 정비하는 곳)는 벌써 완공되었습니다. 4km에 달하는 부두와 함께 정유공장, 공항, 휴양지, 10만 명이 살 수 있는 주거단지 등이 차례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만 정부는 두큼 프로젝트를 통해 고갈되고 있는 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두큼항이 완공되면 중동의 무역 중심지로 자리 잡은 두바이와 경쟁을 하게 될 예정인데, 두큼이 갖고 있는 지리적 이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수많은 배들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전후로 오만 해협을 지납니다. 수에즈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는 건 두바이와 비슷하지만 두큼은 호르무즈 해협 안 쪽에 있는 두바이보다 탁 트인 인도양에 자리잡은 항구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란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정부가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고 이목을 끌고자 할 때마다 폐쇄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곳입니다. 그럴 때마다 선박 보험료는 올라가고, 두바이항도 어느덧 포화상태라 선적시간이나 대기시간이 길어 연료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을 두바이보다 쾌적하고 안전하며 값싸게 할 수 있는 항구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게 오만 정부가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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