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omology-2013″학회에 초청된 과학자들은 상당한 참가비를 요구받기 전까지 자신들이 익히 알려진 최고 수준의 학회에 초청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원래 알고 있던 저명한 학회의 이름은 중간의 하이픈이 없는 “Entomology 2013″이었습니다.
“이것은 최근 학계의 흐름이 되고 있는 ‘공개 접근(open access)’의 어두운 면입니다.”
공개접근 방식을 채택한 저널들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모델은 권위 있는 학회가 심사한 논문을 저널을 받아보는 사람들에게만 공개하고, 이들의 연회비를 통해 기타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공개 접근 방식은 저자나 후원자의 비용으로 논문을 출판하는 대신, 논문이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개 접근방식이 하나의 사업 모델로 등장하게 되면서 이들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사서인 제프리 비엘은 공개 접근방식을 택한 저널들 가운데 논문의 수준이 심각하게 낮은 ‘위험저널’들의 목록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0년, 그 목록에는 20개의 저널이 있었지만 지금 그 수는 300개를 넘었습니다.
“이런 위험저널의 수는 최대 4,000개에 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수는 공개 접근 저널의 1/4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새로운 논문지를 만드는 것은 자본금이 들지 않고, 일의 양도 많지 않으며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이들 저널들은 논문이 제출될 때까지는 저자들에게 게재 비용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습니다.
비엘의 목록에 있는 대표적인 출판사는 스리누바부 게델라가 이끄는 오믹스(Omics)그룹입니다. 이들은 250개의 저널을 가지고 있으며 저자에게 논문 한 편당 2,700$(약 300만 원)의 게재비를 청구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업이 합법적이며 도덕적이라고 강변합니다.
“우리 역시 논문을 채택하는 데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 대한 모든 중상과 비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과학계에 대한 우리의 공헌과 헌신을 통해 증명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과학자들은 이들의 사업이 스팸 메일을 통한 사기와 다를 것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이메일로 학자들을 편집위원으로 초청하고, 논문을 제출하라고 권유합니다.
룻거대학의 제임스 화이트는 “식물병리학과 미생물학(Plant Pathology & Microbiology)”라는 새로운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초청되었을 때 이런 상황을 미처 알지 못했고 이를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그 저널의 웹사이트에서 지우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오늘날 논문 출판시장은 마치 무법자들이 활보하던 서부 개척시대처럼 느껴집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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