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대법원은 동성결혼 금지법안의 합헌여부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습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측이 사용하는 주장 중 하나는 동성애가 자연의 법칙을 위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동물의 왕국에서는 동성애가 매우 흔하게 발견됩니다.
가장 유명한 동성애 이야기는 동화로 쓰여져 널리 알려진 두 수컷펭귄 “로(Roy)”와 “사일로(Silo)”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탱고(Tango)”라는 아기펭귄을 같이 키우기도 했습니다.
동성애는 많은 곤충들에게서도 발견됩니다. 어떤 쌀벌레의 수컷은 성관계의 절반을 수컷과 가지기도 합니다. 왜 동성애가 자연에서 발견되는지, 그리고 이런 성향이 어떻게 진화과정에서 계속 등장하는지는 동물들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쌀벌레의 경우, 다른 수컷벌레에 사정된 정자는 그 수컷을 통해 암컷에게 전해지기도 합니다. 또 바구미와 초파리 수컷의 경우 상대의 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관계를 가지기도 합니다. 이는 상대방을 놓치는 것보다는 가능한한 많은 상대와 관계를 가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암컷 동물끼리의 동성애 역시 발견됩니다. 알바트로스의 경우 두 암컷이 다른 암컷과 수컷들이 하는 구혼행위를 가진 후 평생을 함께하기도 합니다.
동성애를 하는 암컷 동물의 경우, 이들은 분명히 상대의 성별에 따라 다르게 행동합니다. 그리고 이 점은 앞서 이야기한 수컷의 무차별적 전략과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이 어떤 진화적 잇점을 가지는지가 연구되었습니다.
바구미의 한 종류인 C.maculatus 암컷은 수컷처럼 다른 암컷의 등에 올라탑니다. 암컷이 이런 무의미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같은 알에서 깨어난 형제자매들을 연구함으로써 밝혀졌습니다. 조사결과 같은 알에서 나온 수컷과 암컷은 모두 암컷에 더 많이 올라탄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는 이같은 행동을 하게하는 유전자를 그들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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