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경영

크로스핏, 기업의 팀웍 증진

크로스핏(Cross-Fit)은 전직 체조코치인 그레그 글래스만(Greg Glassman)에 의해 개발되어 군인과 경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다가 일반인들에게 확산된 격렬한 신체단련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크로스핏 열풍에 합류하면서, 기업에서도 이를 팀웍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콜로라도에 있는 빅데이터 기업 데이터로직스(Datalogix)는 일주일에 두번 크로스핏 수업을 제공합니다. 직원의 윤리의식을 증진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건강보험 비용도 줄인다는 취지입니다. “크로스핏에는 한계가 없어요. 무슨 마약같아요.” 크로스핏에 푹 빠진 CEO 에릭 로사(Eric Roza)씨가 사내복지프로그램으로 도입한 이래 크로스핏은 200명 임직원 중 50여명이 참여하는 활동이 되었고, 함께 구르고 땀을 흘리는 직원들 사이의 허물을 무너뜨렸습니다. “크로스핏은 새로운 골프 같아요. 사업미팅 중에 얼마나 자주 이 스포츠가 언급되는지 알면 깜짝 놀라실 걸요.” 데이터로직스는 크로스핏 프로그램을 위해 일년에 25,000 달러 상당을 투지하고 있습니다. 크로스핏의 후원기업인 리복외에도 ESPN, Finish Line, 마이크로소프트, HGST 등의 회사에서도 크로스핏이 인기입니다. 동지애를 불어일으키는 특성상 스타트업 문화에도 잘 맞는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격렬한 스포츠가 부상을 가져온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게다가, 크로스핏은 누구나 좋아하는 스포츠라기보다 컬트 요소가 강해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게 소외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높습니다. 데이터 로직스의 팀 시아(Tim Shea)가 그 예입니다. “직원 전체가 뛰어다니는 걸 보노라면 저도 해야할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좀더 모험적인 하이킹이나 바이킹이 좋은 걸요.”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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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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