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나 노동법의 노동자 보호조항이 없었다면 고용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를 알고 싶다면 아마존이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인 Mechanical Turk(M-Turk)을 살펴보면 됩니다. M-Turk은 어떤 ‘고용자’가 일거리를 올리면 전 세계에서 웹에 접속 가능한 사람들이 주어진 일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주로 하는 일은 번역을 하거나 카테고리를 나누거나 태그를 다는 일입니다. 뉴욕대학(NYU)의 컴퓨터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M-Turk를 통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미국과 인도의 노동자들이 각각 전체의 50%와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에 기반한 일을 해 M-Turk의 노동자들이 버는 돈은 시간당 1.2~5달러로 추정됩니다. 일감을 올리는 고용자들은 노동자들과 독립적인 계약을 맺기 때문에 최저임금은 적용되지 않고 고용에 따른 다른 복지혜택도 전혀 없습니다. M-Turk의 노동자 70%가 여성인데, 이들은 집에서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헐값의 임금을 감수하고 일을 합니다. 아마존은 M-Turk을 이용하는 것이 다른 아웃소싱 방법보다 비용을 50%나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광고합니다. M-Turk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은 개발 도상국에서 흔히 문제로 지적되는 열악한 환경의 저임금 노동현장(sweatshop) 이슈만큼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소싱에 기반한 노동이 지속가능한 형태로 정착되려면 노동자들을 단순히 하나의 알고리즘을 잇는 고리로만 취급하는 경쟁체재 대신 인간의 기본권을 먼저 보장하는 규정이 필요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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