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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민주주의 요구와 중국의 대응

민주주의에 대한 홍콩 주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본토 정부 및 공산당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중국 정부는 본토인들이 홍콩의 부동산을 구매할 때 높은 세금을 물리고, 본토 임산부들의 홍콩 원정 출산을 금지하는 등 정책적으로 홍콩 주민들을 달래 왔습니다.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돌려받은 뒤 홍콩 관련 업무는 정부 산하의 홍콩/마카오국과 공산당 산하의 중앙연락사무소가 나누어 담당하고 있었고, 이 2개 부서는 각각 장쩌민 전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정파가 장악해 나름대로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토 내부의 정파간 다툼 끝에 중앙연락사무소 인력이 최근 대대적으로 물갈이됐습니다. 장쩌민의 상하이파 소속으로 북한에서 교육을 받은 강경파 장 데지앙 등이 중앙연락사무소를 새로이 맡게 된 것입니다. 장 데지앙은 임명 즉시 홍콩에 새로운 치안 규정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는데, 이는 2003년 중국 정부가 한 차례 시도했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연기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현재 홍콩 주민들은 선거 방식, 피선거권과 관련해 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고 월가 점령 시위와 같은 형식의 대규모 점거 시위도 계획하고 있지만, 바뀐 지도부가 이와 같은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4층 높이의 검은 구체를 꼭대기에 올리고 위용을 자랑하는 중앙연락사무소 건물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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