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일본 인구의 1/6이나 되는 2천만 명이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립니다. 꽃가루의 원인은 일본 전역에서 자라는 삼나무(杉)입니다. 일본 정부는 전쟁이 끝난 뒤 파괴된 도시 재건에 필요한 건축 자재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삼나무를 심었습니다. 하지만 관세가 낮아져 수입 목재 가격이 떨어지자 삼나무는 더이상 건축에 쓸모가 없게 됐고, 어느덧 일본 삼림의 40%를 차지하는 나무가 됐습니다. 해마다 나무가 자랄수록 뿌려대는 꽃가루의 양도 늘어났습니다. 봄철의 불청객을 넘어 막대한 의료비용이 드는 골칫거리가 되어버렸지만, 많은 삼나무들이 신사 주변에서 자라는 데다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이 아끼는 나무이기 때문에 마구 베어버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꽃가루가 덜 날리는 개량 품종으로 바꿔 심는 데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데도 산림 주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2년 전 대지진과 쓰나미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새 거처를 짓는 데 목재가 필요해지자 너무 많아 문제가 된 삼나무를 솎아내 건축자재로 쓰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임시거처에서 머물고 있는 30만 이재민들에게도, 봄만 되면 꽃가루에 시달리는 많은 일본인들에게도 환영 받을만 한 아이디어입니다. 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정부 부처들 간의 협력 뿐 아니라 대부분 70대에 접어들어 이제껏 지켜온 원칙을 바꾸는 걸 싫어하는 산림 주인들과 건설회사 사이에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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