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인도 전역을 들끓게 했던 집단 성폭행치사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1일 오전, 6명의 용의자 중 한 사람인 람 싱(Ram Singh)이 구치소에서 침대보에 목을 매 숨졌기 때문입니다. 람 싱의 가족들은 경찰 측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판도 잘 진행되고 있었고 람 싱 본인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자살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가 부상 때문에 오른팔을 쓸 수 없었고, 같은 감방에 있던 다른 수감자들의 눈을 피해 목을 매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도 가족들이 내세우는 근거입니다. 오히려 경찰 및 동료 죄수들의 구타 및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람 싱은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버스를 운전했던 인물로, 용의자 중 가장 먼저 경찰에 체포되었고 그의 진술로 다른 용의자들도 검거되었습니다. 남은 용의자 5명 중 미성년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성범죄를 다루기 위해 특별히 설치된 남델리의 법정에서 “속성(fast track)”으로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재판정이 만들어진 것도 바로 이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성범죄에 대한 철저한 단죄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강간, 강도, 살인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어,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사형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자백 없이도 이들의 유죄를 증명할 수 있는 법의학적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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