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와 폭력으로 얼룩진 파키스탄에서 책 축제가 열렸습니다. 파키스탄의 문화 수도 라호레에서 열린 제 1회 라호레 문학 축제(Lahore Literary Festival)에는 수천 명의 독서가들이 몰려 마치 록 콘서트를 방불케 했습니다. 참석자들의 열렬한 반응과 환호에 베테랑 작가들마저 깜짝 놀랐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이와 같은 행사는 학술적인 교류의 장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TV 토론 프로와 달리 보다 균형잡히고 점잖은 공적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최신 문학과 전통 시 문학부터 핵 문제와 아프간 전쟁, 국가의 나아갈 방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집니다. 비슷한 책 축제의 열풍이 최근 인도,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불고 있습니다. 문학 토론이 파키스탄 사회에 당장의 변화를 불러오지는 못하겠지만, 폭력과 분쟁으로 얼룩져버린 연날리기 축제를 비롯해 음악 축제와 콘서트 등 여러 문화 행사들이 폐지되거나 중단된 분위기에서 책 축제는 분명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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