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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센트(페니) 동전의 딜레마

100원어치 물건을 살 때 200원을 지불하는 이가 있다면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고 놀릴 겁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액면가가 낮은 동전의 경우 이를 만드는 데 드는 원가가 액면가보다 비싼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나라 10원짜리 동전의 원가도 20원이 넘고, 미국의 페니(1센트) 동전의 원가도 주원료인 아연 값이 오르면서 2006년부터 1센트보다 비싸졌습니다. 50년 전 페니 하나면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를 사먹고도 남을 돈이었지만, 갈수록 쓸모가 없어져 저금통에 들어가면 그나마 호강하는 동전이고, 대부분 집구석 어딘가에 버려진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물건의 교환수단이라는 화폐의 제일 가치를 잃어버린 페니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페니 폐지론자들은 물건을 살 때 지갑 속에 있는 동전을 세는 데 드는 시간도 아깝다고 아우성입니다. 반면 페니 옹호론자들과 아연 업계 종사자들은 페니를 없애면 많은 물건 가격이 5센트 단위로 조정돼 물가가 오를 거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페니를 찍어내는 데 미국 조폐국이 쓴 돈만 무려 1억 1,600만 달러(우리돈 1,256억 원)였습니다. 미국인들은 페니 없이 사는 데 필요한 여러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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