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미국 중서부를 덮친 폭염과 가뭄은 분명 재앙에 가까운 이상기후였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농작물 수요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데다 농지 가격 또한 기록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어 미국 농부들과 농지 주인들의 소득은 오히려 크게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옥수수 가격은 2010년과 비교했을 때 20%나 오른 부셸(25kg) 당 8.49 달러였습니다. 여기에 농부들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막대한 보험금까지 받게 됐습니다. 미국 농무부가 추정한 올해 농가소득은 14% 증가한 1,280억 달러(139조 원)로 1973년 이후 물가를 고려했을 때 가장 높을 전망입니다.
특히 급등하는 농지가격이 심상치 않은데, 지난해 중서부 지역 농지 가격은 16%나 올랐고, 지난 3년 동안 총 상승율을 계산해보면 52%란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을 1970년대 농지 부동산 붐이 일어났다가 거품이 붕괴돼 순식간에 가격이 40% 폭락했던 사례와 비교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연방 예금보험공사는 대출기관들에 부동산 과열을 일으킬 수 있는 ‘묻지마 대출’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2010년 농가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979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작물 가격이 갑자기 떨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연쇄적으로 농지 가격이 곤두박질 치면서 큰 혼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Economist)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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